bigtoday > korean > 백년을 살아보니
스무 살이면 법적으로 성인이지만 서른에도 철들지 않은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나아가 아예 철들고 싶지 않은 ‘피터팬’도 많은 요즘이지만 철이 든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깊어짐을 의미한다 ‘100세 철학자’가 보기에 철드는 나이란 대체 몇 살일까 김 교수는 “예순 살에야 어른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60세가 돼야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몇십년 전 유럽에서 만났던 젊은 부부 이야기를 들려줬다 “남편은 그림을 그리고 부인은 애를 데리고 책을 읽고 있었어요 그 풍경이 아주 행복해 보였어요 직업이 뭐냐고 물으니 생산직 기능공이래요 그런데도 그림을 그리느냐고 물으니 취미라고 하더라고요 아내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책 읽는 게 취미래요” 김 교수가 ‘참 행복해 보인다’고 하니 자기는 사장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장이 되면 회사 걱정으로 쉬지를 못하는데 자기 시간을 갖고 사는 게 행복하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도 남부러워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지고 남과 비교해 우월해지며 느끼는 행복은 과연 얼마나 순도가 높은지를 자문하게 하는 말이다 건강 역시 행복의 조건 중 하나다 “나처럼 오래된 사람들을 살펴보니 뭐든지 무리하지 않는다는 게 공통점이었다”며 “남 욕을 하지 않고 화를 잘 내지 않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이 약하게 태어나고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조심조심 살았던 것도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에게 사랑이란 무엇이냐고 묻자 “젊었을 때의 사랑은 연애하는 감정인 ‘연정’이다 결혼하고 가정을 가지면 연정이 애정으로 변하고 내 나이가 되면 부부간의 사랑도 인간애로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할 때는 배타적이 된다 우리끼리 사랑해야 하거든 가족을 꾸리면 더불어 사랑하게 되고 인간애가 되면 누구나 다 사랑하게 된다” 고 덧붙였다 -